조선 말기에 독학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선비들은 기독교 핵심이, 불교와 도교 철학이 흠뻑 스며든 성리학에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경우 기독교도로서 대학국어 시간을 통해서 사서집주와 논어를 접했습니다. 논어 맹자를 간헐적으로 독서하면서 대충 지내던 중 탄허스님과 홍익학당을 만나면서 그 모든 게 하나로 정리된다는 느낌이 생겼습니다. 기독교와 성리학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그러다가 이고 님의 복성서를 번역하면서 성리학이 불교의 다른 버전임을 확인하였습니다.중용 첫머리가 기독교 핵심 사상과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곳에서 여러 번 거론한 적 있지만 주자의 중용장구 서문을 오늘 처음 읽었습니다. 제 생각엔 논어도 그렇지만 중용도 디테일에 빠져버리면 숲을 놓쳐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