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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과 궁극의 평형상태

제가 깊은 공부가 없지만 홍익학당 강의에 비추어보니 '편지'의 그리스도 의식이 보살의 최고 경지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보살에 관한 논의에서 9지 보살이 관정지 또는 법운지라 해서 최고 경지인데 그 위의 경지는 개체성이 사라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편지'를 잘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그리스도 의식은 바로 9지 보살로서의 자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궁극의 평형 상태에 들었다고 하지 않고 거의 접근했다든지 문 앞에 있다는 표현을 씁니다. 궁극의 평형은 바로 신 자체 또는 초신(Godhead)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그곳은 개체성이 없는 일체이자 전부(Oneness)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가 성자로 개체성을 가지는 신이라고 말하면서 신성을 강조해봤자 화엄경의 9지 보살과 다름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에고 극복의 효과

제가 기독교(천주교) 안에 있을 때 가장 착각한 것이 그 체계가 가르치는 대로 성사를 잘 이행해서 에고(소위 자아)를 잘 닦으면 구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에고는 닦아지는 게 아니라 극복(유교) 내지 부정(마태 16:24)의 대상입니다. 에고가 극복될 때 채워지는 신 의식 또는 참나의 권능으로 경영할 도구일 뿐입니다. 에고에게는, 개별 존재의 생존과 만족 추구가 급선무이며 그것은 진화상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물려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진실과 거짓을 분간할 수 없기에 모든 고통과 재앙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에고 극복의 비결은 바로 에고를 이해하는 데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용서와 연민 그리고 겸손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 노하우를 잘 정리한 교재로서 이..

단상 2015.12.24

지상에서부터의 천국

호킨스 의식지수를 수용하든 안 하든 영적 노력을 하고, 저술에 영적인 내용을 포함시킨 과학자들은 지수 500을 넘습니다. 대표적으로 칼 융과 데이비드 봄 같은 사람입니다. 당연히 물질주의 한계내에서 사고를 한 사람은 500 미만인데 대표적으로 아인슈타인과 프로이드가 있습니다. 제가 거론하고 싶은 것은 종교나 과학 여타 무슨 체계든 간발의 차이로 물질적(가시적) 환원주의에 빠지면, 영적 욕구를 온전히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지상에서부터의 천국'을 꿈꾸는 논의와 실천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똑같은 한계를 공유합니다. 높고 온전하며 영성 향상을 지향하는 의식의 상태는 아무 집착이 없기에 지상에서의 천국을 반드시 지향하는 것은 아니..

단상 2015.12.20

천국과 무조건적 사랑

천국이란 우리 영혼을 낳은 '아버지'의 것이 된 마음의 상태로서 이 상태에서는 '아버지'가 우리의 머리가 된다고 합니다. 사실상 신이 우리 개체만을 빌려 자신의 뜻을 펴는 상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 (또는 개체화) 과정에서 작동했던 소아(self, 에고)를 완전히 비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마태오복음 16:24에 도식화되어 있습니다. 즉 "나와 같이 갈 사람은 자기를 잊고...나를 따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도 그렇고 교회에서 어떻게 자기를 잊는가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고 제대로 가르치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홍익학당'처럼 매 순간 신 의식(또는 불성)에 깨어서 6바라밀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매뉴얼 같은 게 있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기독교의 경우 ..

단상 2015.12.19

깨달음을 위한 참고서 제안

2013년초 개인적으로 큰 위기를 만났는데 유난히 마음에 와닿은 말씀이 선가귀감에 있는 '생사에서 자유케 되려면 탐욕과 애갈을 없애라'는 것입니다. 위기를 만나게 된 것은 덕과 지혜가 없기 때문이었고 덕과 지혜 결핍은 거짓된 삶이 원인이라고 직감했습니다. 즉 망가진 의식을 온전하게 가져가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홍익학당 강의와 전에 읽던 백봉 선생 법어집 '도솔천에서 만납시다', '신과 나눈 이야기' 시리즈, 그리고 호킨스 박사의 깨달음 3부작과 '내안의 참나를 만나다'를 집중적으로 복습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과거 오랫동안 무질서한 생활 때문에 생긴 유혹에 휘둘리는 비참한 모습을 불현듯 깨닫고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공주에서 인천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2013년말 ..

블로그 소개 2015.12.18

명상에 대하여

이제 저에게 남은 공부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다음 차원으로 건너가는 일이며 따라서 4대 성인과 수많은 스승들이 가르치신 것을 실천하는 일은 매우 시급합니다. 그 가운데 명상이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실상 이 일은 은퇴한 후 물보다 넘쳐나는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이제 인간 존재가 전자기적 존재이고 그 존재를 둘러싸고 에너지 장(場)이 형성되어 있다는 정도는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또 읽어보면 우리 의식이란 게 진동주파수에 따라 높고 낮음이 있어서 수련과 집중을 통해서 그 주파수가 높을 때 고무되고 신명나는 상태가 되는 반면, 밀폐된 상태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되는 대로 내버려두면 침울하고 신산해지기 마련입니다. 종합컨대 명상은 우리의 에너지..

명상과 환생

제가 번역한 '해피포켓'의 뛰어난 점은 자기계발과 영성을 접목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은 곳곳에서 명상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어떤 패러다임에서든 경계할 일은 영성과 같은 고차원의 노력이 세속적 성공 또는 에고의 영향력 확대에 기여하는 것에 그치면 그것은 결국 물질적 환원주의가 된다는 것입니다. 명상을 할 때 드는 생각은 명상이란 몸을 벗은 후에 전념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을 미리 연습하는 것일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끝없이 더 높은 차원으로 날아오르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 한다면 준비 부족일 때 몸을 벗고 나면 '앗차' 하는 마음에서 황급히 다른 몸을 빌어 지구로 다시 오게 되는 게 환생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환생은 재수나 삼수를 닮았습니다. 붓다께서도 수많은 삶을 거치셨고 마하리쉬 님이나 호..

단상 2015.12.13

자기계발서에서 부족한 점

거의 모든 자기계발 서적이 다음과 같은 진실을 거론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다 마음을 두지 마십시오. 받게 되리라는 완벽한 믿음으로써 여러분 안에 있는 '아버지'를 향해 요청할 때 여러분 것이 될 것들에다 마음을 두고 계십시오. (그리스도의 편지, 152쪽)" 그런데 왜 그쪽의 방편이 항구하지 못할까요? '편지'도 지적하듯이 에고에 휘둘리거나 세속 의식 수준의 성공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시크릿도 마찬가지죠. '편지'가 가르쳐주는 존재의 법칙, 궁극의 실재, 창조 원리 등을 철저히 인식하고 신 의식의 완전한 대리인이 될 때 풍요와 기쁨 속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신 의식의 대리인이 되기 위해 에고를 철저히 비워야 한다는 것과 비우는 방법을 주제로 해서 계속 변주를 울리는 교향곡과 다..

형제애 또는 보시행의 전제

그리스도가 사막에서 40일 동안 무엇을 깨치고 어떤 변모를 했는지 궁구하지 않고 추구하는 신앙의 최고치는 형제애의 실천입니다. 그나마 배타와 보복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 다시 지구적 기득권 세력인 수구 유태인 수준이 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붓다가 어떤 상태에 도달했기에 그런 행에 이르렀는지 모르는 보시행은 극락을 위한 포인트 쌓기 내지 왕즉불 이데올로기가 되어 거대 불상 짓기에 그칠 뿐입니다. 우주의 근원이 신 의식 또는 무극인데 그 본성은 전지전능, 무소부재이며 사(私) 없음이고 무조건적 사랑임을 뼈저리게 체험할 때 보살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바리새의 극렬한 저항으로 목숨을 잃을 줄 알면서 법보시를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형제애 실천이나 보시행을 하더라도 (혹여 명분을 그렇게 내세우더라도..

단상 2015.12.12

천국과 그 노하우

'그리스도의 편지' 두번째를 보면 책 전체에서 계속 반복되는 주제가 또 나옵니다. 죄를 전제하는 회개(repenting)라는 말이 나오는데 '편지'는 기존 유태교-기독교의 죄와 속죄 개념을 부인하기 때문에 회개란 기독교 신비주의의 '아닌 것을 떠난다(去非)'는 말로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볼 땐 에고 원리와 완전히 결별하겠다는 결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에고에 묶어두는 가장 큰 구멍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대개 소유욕, 엘리트 의식, 애갈, 선의의 거짓말 등과 같은 형태로 이미 우리 속에 깊이 뿌리내린 무엇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고 나서 지속적인 정화작업(편지도 cleansing이란 말을 씁니다)을 합니다. 이때 크게 도움이 되는 게 호킨스 님의 '레팅고'라고 봅니다. 그런 식으로 에고 영향력..